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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5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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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서 시작된 기적, 장학회로 이어집니다

명절 인사와 함께 신임 이사를 소개드립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도 소개된 ‘수원 10대 소녀 살인사건’에서 가출청소년들의 구명을 위해 애쓰셨던 김태진 전 경기도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선생님입니다.

6개월가량 센터를 이용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처음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선생님은 큰 충격과 실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센터를 드나들 때 아무 내색도 없던 아이들이었기에 “우리에게까지 이렇게 거짓말을 한 걸까” 하는 배신감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아이 중 한 명인 경진이가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쌤.. 쌤은 내가 정말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 같다면 어쩔 수 없는 거구요... 근데요. 저희가 아무리 가출해서 훔치고 어쩌다 싸우고 그러지만 양아치처럼 살았지만 저희가 정말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겠지만 쌤은 저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선생님에게 이 편지는 아이의 절규로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경진이가 너무 안쓰럽고, 딱했습니다.

경진이는 다섯 살 때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못했고 술에 취해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며칠에 한 번 들어와 이유도 모른 채 아이들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견디다 못해 가출했고, 집이 그리워 다시 들어갔다가도 또 견디지 못해 나왔습니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을 떠올려 보니, 주위에 남아 있던 어른은 센터 선생님들뿐이었다고 합니다.

김태진 선생님과 동료 선생님들은 수사기록에 담긴 아이들의 진술을 분석하고,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직접 찾아다니며 영상과 조서를 대조했습니다. 자백의 모순을 찾아 정리해 변호인에게 보냈고, 그 치열한 노력 덕분에 아이들은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믿음이 기적을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김태진 선생님은 청소년상담사 2급,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대학 등에서 상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수원 사건의 경험 이후, 상담 과정에서 누군가가 건네는 작은 신호와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려 더욱 귀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진 선생님이 우리 등대장학회에서 장학생 선정 과정은 물론, 선정 이후의 심리 지원에 힘을 보태 주실 겁니다. 상처 입은 아이들을 향한 한 사람의 믿음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우리는 함께 경험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등대장학회를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서로를 믿고 낮은 곳을 비추는 등대의 역할을 함께 감당해 가길 소망합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명절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