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등대장학회(이사장 장동익)는 대전 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8월 경기, 10월 경남에 이어 세 번째 만남입니다. 다음 달 12월 15일에는 광주에서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2024년 기준 국내 학교 밖 청소년은 약 17만 3천 명, 전체 청소년의 약 3.3%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난 이 아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약 1,195만 원인 반면, 학교 밖 청소년에게 쓰인 예산은 1인당 64만 원 수준에 그칩니다. 약 20배에 이르는 이 격차는 학교 안·밖 청소년에게 설계된 ‘기회’와 ‘존엄’이 얼마나 다르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아직도 학교 밖 청소년을 ‘복귀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학교로 돌아오면 회복이고, 돌아오지 않으면 실패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왜 학교를 뛰쳐나왔니?”가 아니라, “지금은 어떤 길을 찾고 있니?”라고.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연결의 손길입니다. 편견의 벽이 낮아질 때, 청소년의 마음 문도 열립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든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태도입니다(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고 인용).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은 ‘학업 중단’이라는 표현도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다른 방식으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을 뿐, 배움이 끊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교 안에서의 배움과는 다른 길을 걷는 만큼, 세상의 어려움과 차가움을 조금 더 일찍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빨리 사람의 마음, 상처, 고통, 그리고 희망의 소중함도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등대장학회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장학회를 후원해 주시는 등대지기님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