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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6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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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었더니 '배'가 되었습니다>


등대장학회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등대장학회 이사회입니다.


우리 등대장학회는 지난 달 31일 열린 3/4분기 이사회에서 학교 담임선생님 또는 교육복지사의 추천을 받아 12명의 청소년들에게 지원결정을 하였습니다. 


이 중 공지훈(가명), 손명수(가명)는 출생과 동시에 ‘아동위탁기관’이 보호소로 지정되었고 현재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부모의 보살핌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가난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는 선택’이 일상이었을 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당초 등대장학회 이사회는 지훈이만을 주목했습니다. 선생님도 지훈이 한 명을 추천했습니다.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면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지훈이가 친구 명수 이름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보호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본인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고 했습니다. “나도 지원받으면 더 잘할 수 있는데...”라고 하며 우리를 만나러 가는 걸 부러워했다고 했습니다. 명수도 지훈이처럼 태어난 후 줄곧 기관에서 자란 학생이었습니다.


곧바로 학교 선생님을 통해 명수 학생에 대한 지원 신청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장학회는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들을 지원해왔습니다. 


이 학생들은 어떤 형태로든 ‘가족’이 있고 ‘가정’이 존재합니다. 명수와 지훈이는 ‘부모라는 존재’ 그 자체가 주는 든든함과 편안함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우리 장학회는 두 친구를 동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 이후 지훈이가 명수 이름을 꺼낸 배경에 대해 시설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시설 선생님은 지훈이가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 기쁘면서도 명수가 지훈이의 장학금 소식에 부러움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 또한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먼저 명수의 장학금 기회에 대해 문의할 수 없었던 것은 ‘지훈이의 복’이 혹여나 본인의 요청으로 인해 ‘반’으로 나뉘게 되면 어쩌지하는 걱정어린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시설 선생님은 지훈이에게 “네가 명수를 언급하게 되면 네 몫이었던 장학금이 반으로 나뉘게 되어 원래의 절반만 받게 될지 모른다”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지훈이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 상태에서 저희에게 명수 이름을 언급했던 것입니다. 새삼 지훈이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지훈이와 명수를 지원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시설로부터 매월 4만 원가량의 용돈을 받고 있는데, ‘자립’을 준비하며 매월 13,000원을 적금 계좌로 저축하고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도 태블릿 등 학습용 전자기기를 사고 싶지만 많이 부담스러운 지출입니다.


우리 등대장학회는 두 학생에게 매월 학습비 등을 ‘정기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더해 전자기기까지 ‘일시 지원’하는 것은 장학회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지출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장동익 이사장님(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자)과 윤성여 이사님(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피해자)이 나서주셨습니다. 학생별로 태블릿과 이어폰을 구입했습니다. 한 명당 150만 원 상당의 물품입니다. 지난 11일(수요일) 물건을 전달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지훈이의 나눔은 ‘반’이 된 게 아니라 ‘배’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의 저자 강지나 선생님이 책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가난한 아이들의 목소리 안에는 세상에서 흔히 통용되는 가난에 대한 인식이나 이미지와 다른,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있었습니다. 지훈이로부터 지혜와 용기를 배웠습니다.


우리 후원자님들^^ ‘마음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십시오!!


2024년 9월 16일 

등대장학회 이사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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